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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현이 동생이 생기다, 11주차 접어들었음

by 독보적인 백발광녀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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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아이를 좋아하는 나는 둘째는 언제쯤 갖아야 하나, 하고 시기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원체 첫째 조산때 이력도 그렇고, 직장에서 삶도 그렇고 마음 먹기 쉽지 않았는데, 

이번 연도까지 노력해보고, 잘 안되면 그냥 다현이만 키울까도 싶었다.

이런 편안한 마음을 먹어서였는지,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 아이가 찾아와 줬다. 

너무 감사했다. 임신테스트기를 사서, 두줄을 확인하고, 곧장 산부인과로 향했고

피검사 후 임신이라고 이야기를 전달 받았다. 

 

감사했다. 

정말. 

그런데, 아니이게 왠걸... 

임신 5~6주차 정도에 피가 비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갈색피 였다가, 나중에는 빨간 피....

너무 겁이 난 나머지 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내 마음이 어찌나 간절했는지, 원장님께 지켜달라고 말했다. 

 

아이를 한 번 잃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 상실감과 아픔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내 마음은 정말 간절했던 것 같다. 

 

유산방지제와 질정을 처방받고, 

피가 비치면 또 병원으로 갔다. 

초음파상 피고임도 없었고, 아기집도 잘 있었고, 

보통 이런 경우는 절박 유산인 경우가 있는데, 

나 또한 그런 케이스라 했다. 

최대한 안정 취하면서 있으라 했지만, 

갑자기 직장을 안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 상황들을 이른 임신 고백이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말했고, 

협조를 구했다. 

그리고 마음이 불안할 때 마다 병원 가서 초음파를 들여보았다. 

다행히도, 아기 심장소리도 건강하였고, 

발달과정에 맞춰서 아이도 잘 크고 있다고 하였다. 

원장님께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피가 비쳐도 아기가 발달과정에 맞게 잘 들어왔고, 아기도 잘 있으니 안심하세요"라고 들었다. 

그 뒤로, 피가 비쳐도 나는 좀 더 마음을 편안하게 갖기 시작했다. 

 

사실은....

마음 한구석에는 이런 마음도 존재했다. 

" 초기에 유산되는 아이는 대개는 건강하지 않거나, 염색체 이상의 아기로 

건강하지 않은 아기다, 그러니, 나와 인연이 닿지 않는다면, 그 것 또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니 받아들이자."

사실 그렇다. 

티비에서 가끔 병에 걸린 아가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면서도, 

만약에 내가 저 부모라면, 나는 저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다.

유리 멘털에, 세상 고민 걱정 떠안고 사는 내가, 저 상황에 오면 나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다현이를 기도할 때도 세포 하나하나까지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하고, 

둘째도 건강한 아이로 만출 할 수 있도록 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11주차를 접어들었고, 입덧도 심해지면서 

저녁만 되면, 몸이 너무나도 힘들고, 소화도 잘 안된다. 

그래도 입덧이 없는 것보다 나은 이유는 

입덧을 한다는 증거는 임신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며, 

아이가 잘 크고 있다는 증거이니, 내가 병원을 제집 마냥 들어갔다가 나가지 않으니 된다는 신호이기도 한다. 

 

다현이는 동생의 존재를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내 배로 뛰어들고, 점프하고 난리다. 

 "너를 정말 어찌하면 좋니 " 

그래도 우리 다현이는 애교가 많고, 씩씩한 여자아이가 분명하다. 

요즘은 제법 노래도 잘 부르고, 아직 문장으로 말하기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점점 늘고 있어서 다행이다. 

 

밥 좀 더 잘 먹으면 더할 나위 없겠구먼, 

밥을 왜이렇게 안 먹는지... ㅠㅠ

그래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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