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아이를 좋아하는 나는 둘째는 언제쯤 갖아야 하나, 하고 시기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원체 첫째 조산때 이력도 그렇고, 직장에서 삶도 그렇고 마음 먹기 쉽지 않았는데,
이번 연도까지 노력해보고, 잘 안되면 그냥 다현이만 키울까도 싶었다.
이런 편안한 마음을 먹어서였는지,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 아이가 찾아와 줬다.
너무 감사했다. 임신테스트기를 사서, 두줄을 확인하고, 곧장 산부인과로 향했고
피검사 후 임신이라고 이야기를 전달 받았다.
감사했다.
정말.
그런데, 아니이게 왠걸...
임신 5~6주차 정도에 피가 비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갈색피 였다가, 나중에는 빨간 피....
너무 겁이 난 나머지 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내 마음이 어찌나 간절했는지, 원장님께 지켜달라고 말했다.
아이를 한 번 잃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 상실감과 아픔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내 마음은 정말 간절했던 것 같다.
유산방지제와 질정을 처방받고,
피가 비치면 또 병원으로 갔다.
초음파상 피고임도 없었고, 아기집도 잘 있었고,
보통 이런 경우는 절박 유산인 경우가 있는데,
나 또한 그런 케이스라 했다.
최대한 안정 취하면서 있으라 했지만,
갑자기 직장을 안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 상황들을 이른 임신 고백이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말했고,
협조를 구했다.
그리고 마음이 불안할 때 마다 병원 가서 초음파를 들여보았다.
다행히도, 아기 심장소리도 건강하였고,
발달과정에 맞춰서 아이도 잘 크고 있다고 하였다.
원장님께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피가 비쳐도 아기가 발달과정에 맞게 잘 들어왔고, 아기도 잘 있으니 안심하세요"라고 들었다.
그 뒤로, 피가 비쳐도 나는 좀 더 마음을 편안하게 갖기 시작했다.
사실은....
마음 한구석에는 이런 마음도 존재했다.
" 초기에 유산되는 아이는 대개는 건강하지 않거나, 염색체 이상의 아기로
건강하지 않은 아기다, 그러니, 나와 인연이 닿지 않는다면, 그 것 또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니 받아들이자."
사실 그렇다.
티비에서 가끔 병에 걸린 아가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면서도,
만약에 내가 저 부모라면, 나는 저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다.
유리 멘털에, 세상 고민 걱정 떠안고 사는 내가, 저 상황에 오면 나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다현이를 기도할 때도 세포 하나하나까지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하고,
둘째도 건강한 아이로 만출 할 수 있도록 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11주차를 접어들었고, 입덧도 심해지면서
저녁만 되면, 몸이 너무나도 힘들고, 소화도 잘 안된다.
그래도 입덧이 없는 것보다 나은 이유는
입덧을 한다는 증거는 임신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며,
아이가 잘 크고 있다는 증거이니, 내가 병원을 제집 마냥 들어갔다가 나가지 않으니 된다는 신호이기도 한다.
다현이는 동생의 존재를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내 배로 뛰어들고, 점프하고 난리다.
"너를 정말 어찌하면 좋니 "
그래도 우리 다현이는 애교가 많고, 씩씩한 여자아이가 분명하다.
요즘은 제법 노래도 잘 부르고, 아직 문장으로 말하기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점점 늘고 있어서 다행이다.
밥 좀 더 잘 먹으면 더할 나위 없겠구먼,
밥을 왜이렇게 안 먹는지... ㅠㅠ
그래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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