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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엄마로 살아간다는거 너무 행복 하다

by 독보적인 백발광녀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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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임신으로 빠른 휴직을 하게 되면서
다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워킹맘으로써 살았던 지난 시간들과 지금을 보니

그동안 기본 생존 양육만 했구나 싶다
시간이 많아진 요즘은
다현이에게 집중을 다해주고 놀아주다보니,
'아이가 이렇게 크는 구나' 하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크는 과정이 보인다고 해야하나?
어제와 오늘 행동이 달라지는게 보이는데
너무 신기하다

요즘 같은 날에는
다현이의 이쁜 미소와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정말 내얼굴을 미소 짓게 만든다
어떨때는 시간이 더디게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밖에서 몇시간을 모래놀이 하며
흙을 주었다 폈다 쌓았다 올렸다
내게는 아무 의미없어 보이는 그저 반복 행동에도 다현이는 모래놀이를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이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행복했다

정말 이 모습을 못봤으면 어쩔뻔했나 싶다

나의 우스꽝 스러운 모습에도
재밌다고 인디어보조개 보이면 웃어주는 모습도
어쩌다가 서로 머리쿵하면 먼저 "엄마 미안"이라고
말하는 것도

말이 늘면서 네덩어리로 본인은 말하지만
무슨말 하는 못 알아듣는 이런 상황도...

하마터면 다 놓칠뻔했다....

정말....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는구나 싶었다

점점 사랑이 깊어지고 빠져든다고
해야하나? 마치 질리지 않는 사랑과도 같다

오늘은 다현이와 잠자리에 들때
감정이 깊어진 나머지 ...

내가 할머니가 되어 이세상에 없어질 때
우리 다현이를 못 본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는게 아닌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사랑하는 이를 보지 못한다는 생각하니
그 슬픔이 더 컸다

그리고 다현이 또한 내가 보고 싶은데
나를 볼 수 없다면....

나는 내 부모님이 이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너무나도 슬픈 나머지 절망적으로 느껴지는데...

여하튼 이런 감정들이 막 쏟아지면서
주책맞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는 다현이가 어른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된다면...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의 다른부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안정감을 주는 그런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떤 일에도 부모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자기의 삶을 묵묵히 걸어나가는
그런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큰 슬픔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른이 되면 다현이에게 나는 그냥
힘들면 잠시 쉬어가는 쉼터같은 존재가 되고 싶고.
다현이는 훨훨 날아가는 멋진 새가 되길 원하고...

사실 아직까지도 나는
다현이에게 그리고 찰떡이에게도
어떤 엄마가 되어주고 싶은지 아직 정의를
내리지 못 했다

어제와 오늘의 생각이 다르고
또 내일이 되면 달라지고

사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복잡하게 답을 찾으려고만 하는것인가?
살아가는데 무슨 답이 있겠냐 하겠지만

먼훗날
자녀들이 생각하는 엄마의 존재를 기억하는
모습에 깊이 고민하지않고 바로 설명하고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긴 하다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나는 어떤 엄마로 살아가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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