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좋은 강의를 만드는 아홉가지 비법

by 독보적인 백발광녀 2023. 2. 1.
반응형

 

철저히 준비된 강의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강의를 주비하는 교수들의 공통된 고민이고 질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은 몇 년 전 여러 대학의 강의 계획서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너무나 성의 없이 작성된 강의 계획서가 강의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의 없이 작성된 강의 계획서의 전형은 주차 계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성의 없는 강의 계획서의 예>

주차 주요내용
주차 주요내용
주차 주요내용
1 제1장
1 제1장. 동기
1 동기
2 제2장
2 제2장. 스트레스
2 스트레스
3 제3장
3 제3장. 불안
3 불안
4 제4장
4 제4장. 행복
4 행복

 

물론, 강의계획서가 성의 없다고 해서 그 강의 매우 질이 낮은 강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강의는 대부분 교수자의 오랜 고민과 계획의 흔적이 담긴 성의 있는 강의 계획서를 가지고 있다.

 

학생의 질문 역량을 키워 주는 강의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강의는 교수가 질문하고 교수가 대답하는 강의이며, 바람직한 강의는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대답하는 강의다.”(장경원, 고수일, 2013) 우리의 학창시절에는 강의시간에 거의 질문을 하지 않았다. 질문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아, 저 아이는 어떻게 저런 질문을 할 수 있었을까?’ 하며 매우 부러워했다. 종종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대학 강의실은 강의를 마무리하며 교수자 “자, 질문 있는 사람?” 하고 학생들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된다. 가끔 눈치 없는 학생들이 질문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질문이 없다. 강의 종료를 1분 남긴 채 질문을 받겠다는 것은 질문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이는 드라마의 모습이 아니라 실제 많은 대학 강의실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누구나 질문 할 수 있고, 좋은 질문을 할 수 있고, 다른 학생들의 질문에 또 다른 학생들이 답변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어떤 질문을 해도 되는 허용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오늘 강의에서 다룰 내용을 미리 공부하여 질문을 준비해 오게 하고, 그리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토론을 이끌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학생들이 좋은 질문을 하고 다른 학생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비법인 것이다.

학생의 사고 역량을 키워주는 강의

모든 문제와 질문에 교수가 바른 해답을 준다면 학생들은 이후에 문제에 직면했을 때 훌륭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학생의 역량에 따라 문제를 잘 해결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크고 작은 실수를 보일 것이다. 실수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실수를 사회에서 직업인이 되어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강의실에서 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흔히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알려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마 모든 교수들이 이말에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강의실에서는 대부분 물고기를 잡아서, 맛있게 요리하며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다. 때로는 입에 넣어주기도 한다.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은 강의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이다.

 

다양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강의

우리는 대체로 상호작용이 많은 강의를 떠올리면 질문과 답변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나 상호작용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흔히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용을 세 가지로 분류 한다.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육 내용간의 상호작용이다.

이 세 가지 상호작용이 다양한 모습으로 이루어질 때 재미있고 역동적인 강의가 될 것이다. 학생의 의견에 충분히 교감해주고, 철학적인 질문에 대해 과학적인 내용으로 답변하고, 개방적이고 중립적인 질문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이끌어 내는 강의는 다양한 색깔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강의다.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는 강의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잘 알려주고 하는 것은 모든 교수들이 가지고 있는 바람이다.
어떠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제시할 때 어떤 자료를 활용하면 좋을까?

① 접근하고 쉽고 익숙한 소재
② 다양한 사례
③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자료
④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자료
⑤ 심화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자료
⑥ 감동을 주는 자료

위에 제시한 자료를 활용한다면 학생의 이해를 돕고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강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온라인 공간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강의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온라인 공간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를 보조하는 것이 아닌 동반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 공간만으로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온라인 공간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지혜롭게 활용하면 교실에서 다하지 못한 학습, 질문, 답변, 친교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교수 입장에서는 온라인강의실까지 챙겨야 하는 또 하나의 일이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지혜롭게 활용함으로써 학생들끼리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공간 그리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성장을 돕는 팀 과제가 있는 강의

학습은 학습내용의 습득을 넘어 이를 실제에서 확용, 실천했을 때 비로소 가치를 갖게 된다(Brinkerhaff&Gill, 1994). 즉, 학습전이가 제대로 이루어진 학습이 의미 있는 학습이라 할 수 있다. 학습 내용을 활용·실천할 수 있는 현업 적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이의 핵심요소인 실생활 중심의 과제접근, 경험을 통한 동기 향상 접근 그리고 협력 학습을 통한 집단 전급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습을 돕는 평가가 이루어지는 강의

학생의 입장에서 강의가 아무리 만족스러워도 평가 방법이나 결과가 타당하고 공정하지 않다면 그 강의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질 것이다. 또한 학습동기도 저하될 것이다.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 방법 그리고 교육 평가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에 적절한 내용과 방법이 이었는지, 교육 목표를 달성했는지 확인 할 수 있는 적절한 평가였는지 늘 확인해야한다. 한편, 평가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기능 중의 교육 기능이다. ‘평가 때문에 공부’ 하게 만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학의 강의에서 의미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 적절한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객관적인 평가를 수행하고, 학생 개개인의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는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 이다.

참스승을 만나는 강의

사회에는 전문 강사들이 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강의를 하는 전문 강사들의 강의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중 한 가지는 강의의 마지막에 가슴을 뭉클하게 하게 감동적인 이야기, 그림, 동영상들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강의에서도 이러한 감동의 시간이 필요할까?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진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학기 혹은 그이상의 시간 동안 학생들을 만나 교육을 하는데, 지식만 전달해주는 교수라면 매력 없지 않을까? 형님 같은 교수님, 졸업 후에도 오래 오래 기억되는 교수님, 학생들의 롤모델이 되는 교수님, 그리고 코치와 멘토가 된 교수님이 된다면 좋은 강의를 하는 교수일 뿐만 아니라 참스승이 될 것이다.

지금 보다 더 좋은 강의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변화를 시도해보아야 한다. 교수자가 가르치는 교과목의 특성,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앞서 제시한 아홉가지의 특성 중 현재의 강의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있다면, 한 가지 혹은 몇 가지를 선택하여 이를 실천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강의에 반영해보고 더 좋은 강의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

출처 : 한국교육개발원(2014) 대학교수 13인의 명강의. 서울:학지사.
장경일, 고수일(2013) 액션러닝으로 수업하기. 서울:학지사.

반응형

댓글